2010년 일본 영화 중 베스트에 꼽혔던 영화 <고백 告白, 2010>이 올해 2월 우리나라에서 그 내용을 내뱉는다. 소설을 읽을 때 느껴졌던 선생님의 복수를 향한 고백은 마츠 타카코에 의해 서늘할 정도로 청각화시켰다.
마치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중 감옥의 장면을 뽑아낸 듯, 시종일관 어둑한 화면은 CF감독 출신 감독의 과도할 정도로 느껴지는 영상미와 적재적소 배치된 음악과 함께 공포와, 허망함과, 쓸쓸함을 폭주시킨다.
영화의 주제가에 해당하는 라디오헤드의 "Last Flowers"가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1. Milk - 渋谷毅 (arranged by Gabriele Roberto)
2. Last Flowers - Radiohead
3. 虹が始まるとき - Boris 4. Gloomy - cokiyu 5. Piano Concerto No.5 - keiichiro shibuya
6. My Machine - Boris 7. RIVER - AKB48
8. 断片-Bit- - Boris 9. When the owl sleeps - PoPoyans
10. The Meeting Place - やくしまるえつこ & 永井聖一 11. Fantasy - The xx 12. にじむ残像 - Boris 13. See the sun - cokiyu 14. Peculiarities - Curly Giraffe
15. That’s The Way (I Like It) - Y.S. & The Sunshine Band 16. Feedbacker - Boris 17. Long long Ago - The Choir 18. 決別 - Boris 19. Largo - keiichiro shibuya
자비어 자모(Xavier Jamaux)가 음악을 맡은 두기봉 감독의 2008년작 '문작'의 OST. 속어로 소매치기를 말하는 것으로, 이 이야기는 소매치기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두기봉 감독의 영화에서 자비어 자모가 영화음악을 맡는 일이 빈번해졌는데, 이 느슨함과 당김을 잘 조절할 줄 아는 균형감각있는 스타일리스트 감독이 만드는 작품들에 (아직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이 음악가는)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어냈다
특히 이 영화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꼽히며 무성 뮤지컬과 같은 느낌을 주는 비내리는 밤 횡단보도에서 벌어지는 소매치기 시퀀스에 흐르는 9분여의 음악은 12번 트랙 'Ballet Of The Umbrellas'에 담겨져 있다. 이 곳에는 영화 전반에 흐르는 소매치기들의 테마인 2번트랙과 빗속 소매치기 시퀀스에 쓰이는 12번 트랙을 감상해 보시길...
1. Opening 2. Pickpockets (Theme From Sparrow)
3. Smoking In A Coupé 4. Simon's Ride 5. Gimme A Lift 6. Vertigo/The Ambush 7. Pickpockets In Disguise 8. Sparrows 9. Mister Fu 10. Alone At Night 11. Smoking In A Coupé (Alt Version) 12. Ballet Of The Umbrellas
13. The Bay 14. Fishes In A Lift 15. Friends Ater All 16. End Theme 17. Pickpockets-Reprise
조니 토 스타일의 정점을 보여주는 걸작. 소매치기 간의 마지막 대결장면은 압권이다. 숙련된 소매치기 케이. 평소에 그는 사진을 찍으며 여가를 즐긴다. 어느 날 그의 카메라 렌즈에 춘리라는 아름다운 여인이 잡히고, 케이는 그녀에게 끌린다. 하지만 춘리에게는 비밀스러운 과거가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케이에게 접근한 속내가 드러난다.(Kei is an experienced “sparrow” (Hong Kong slang for pickpocket) who spends his free time taking photos. One day, his lens captures the beautiful Chun Lei and Kei is mesmerized. However, Chun Lei has a mysterious past, and soon reveals her true intentions.)
어릴 적 TV에서 해주던 주말의 명화, 토요명화, 명화극장, 세계명작극장 등의 당시 MBC, KBS1,2,3 채널의 영화들을 즐겨보게 되면서 자연스레 배우들에 대한 관심이나 감독에 대한 관심 그리고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정보를 구하는게 쉽지 않던 시절에 서점 음악관련 코너에 꽂혀있는 영화음악에 대한 두꺼운 책들은 흠모의 대상이자, 아직 내가 보지 못한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간접적으로 충족시켜주던 통로였던 셈이다. 당시 초등학교 6학년때이니 대략 1987년 정도였을까. 그때 그 두꺼운 영화음악을 소개하는 책 속에서 내 눈길을 끌던 영화 한 편이 있었다. 1969년작인 영화 <미드나잇 카우보이>는 폼나 보였던 포스터와 이미 접했던 Harry Nilsson의 "Everybody's Talkin' "이라는 주제가만으로 나를 적잖게 흥분시켰다. 컨츄리 풍의 이 음악이 도대체 영화의 어느 부분에서 나올까 하는 기대감은 커져만 갔고, 여기저기 경로를 통해 조금씩 접하여 조합한 영화의 줄거리는 '정말 보고 싶다'라는 갈증만 더해갔다. 당시 이 영화가 수입이 금지되었었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제작된 뒤 6년이 지난 후에 우리나라에서 개봉된 것은 그렇다쳐도 75년 개봉 이후 TV영화에 코빼기도 비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왜?'라는 의구심과 함께 이 영화를 내 머리 속으로 구성해갔다. 그로부터 몇 년 뒤에 SKC에서 비디오로 출시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연소자 관람불가의 붉은 표시는 엄격하셨던 비디오대여점 아저씨와 대립만 할터. 사실 대여점에서는 이 작품 자체를 구비해놓지도 않았었다. 4년뒤 TV방영은 비디오 조작 실수로 엉뚱한 채널을 녹화하여 통한의 눈물을 흘렸고, 결국 세월이 조금 더 흐르니 더이상 나는 연소자가 아니었다. 새로운 세기의 시작과 함께 2000년에 다시 새롭게 출시된 비디오와 그 해에 EBS에서 방영을 해주면서, 지난 세기에 이루지 못하였던 영화 <미드나잇 카우보이> 보기를 새 천년에 몰아보게 된 셈이다.
시골에서 상경한 순수청년 '존 보이트'가 라디오를 들고서 뉴욕으로 향하는 모습에서 흘러나오던 Harry Nilsson의 "Everybody's Talkin' " 주제가를 들으며 궁금증을 풀고, 왜 이 영화가 내 어린 시절 속에서 TV에서 방영하지 않았었는지 지독하게 음울한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마이애미로 떠나는 그레이하운드 버스 차창에 기댄 '더스틴 호프만'의 차디찬 얼굴에 마음이 콕콕 아파왔다.
이 영화의 OST는 존 배리(John Barry) 가 전체적인 테마 음악을 맡았고, 스코어 속 하모니카 연주 덕에 매우 감성적인 테마 음악이 되었는데, 투츠 틸레망스(Toots Thielemans)가 맡아서 하모니카 연주가 쓸쓸하고 아름답게 표현했다. 그리고 오랜시간 동안 나를 설레게 했던 주제가는 프레드 닐(Fred Neil)의 곡을 해리 닐슨(Harry Nilsson)이 불렀다.
Track list
1. Everybody's Talkin' - Harry Nilsson 2:32
2. Joe Buck Rides Again - John Barry 3:47 3. A Famous Myth The Groop and Garry Sherman 3:24 4. Fun City - John Barry 3:53 5. He Quit Me - Leslie Miller and Garry Sherman 2:45 6. Jungle Gym At The Zoo Elephant's Memory 2:16 7. Midnight Cowboy John Barry 2:49 8. Old Man Willow Elephant's Memory 7:04 9. Florida Fantasy - John Barry 2:10 10. Tears And Joys The Groop and Garry Sherman 2:31 11. Science Fiction - John Barry 1:58 12. Everybody's Talkin' (Edit) - Harry Nilsson
Everybody's Talkin' - Harry Nilsson
Everybody's talking at me I don't hear a word they're saying Only the echoes of my mind People stop and staring I can't see their faces Only the shadows of their eyes I'm going where the sun keeps shining Through the pouring rain Going where the weather suits my clothes Banking off the northeast winds Sailing on summer breeze And skipping over the ocean like a storm ** repeat Everybody's talking at me Can't hear a word they're saying Only the echoes of my mind I won't let you leave my love behind No, I won't let you leave I won't let you leave my love behind
"나 같은 노인네 앨범 만들어봐야 돈도 안 될 텐데 왜 앨범을 내려고 해요? 잘 생각 해 봐요.......(중략) 강사장, 이번 앨범이 내 유작 앨범이 될 수도 있는데, 우리 가요의 위대함을 알리는 건 어때요?"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서 태어나 6.25를 겪고, 8살 때 잘린 오른 손 새끼손가락 때문에 클래식 연주자의 꿈을 접게 되고, 우연한 기회를 통해 최고의 세션맨이 되기까지,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별을 하고, 박정희 정부부터 김영삼 정부 초기까지 대통령의 악사로 살았으며, 한 쪽 귀는 난청인 채로, 인생의 절반은 녹음실에서, 지금은 아코디언과 단둘이 쓸쓸히 살고 계신 심성락 선생님의 이야기는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칠십 평생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응축된 연주... 제 마음을 움직인 실체는 바로 그것이었나 봅니다. 저는 선생님의 파란 만장했던 인생사를 앨범에 담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부탁드렸습니다.
"이번 앨범에는 트로트도 좋지만 선생님의 한 평생 이야기를 연주해 주세요. 바람 같은 인생의 바람 같은 노래들이요..."
- 심성락 아코디언 연주앨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의 속지 中
아코디언은 벨로우즈(주름진 공기주머니)에 바람이 담겨야 소리가 난다고 한다. 1936년생 심성락 선생님의 50년만에 본인의 인생을 담은 앨범은 그래서 바람과 함께 해온 인생을 노래한 연주곡인 셈이다. 영화 인어공주에서부터 봄날은 간다, 효자동 이발사까지 요즘 영화음악에서 그의 연주가 흘러나오는 건 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악기를 잡아왔던 노 연주가의 손짓만이 현대인의 고된 삶을 서정적으로 표현해내기 때문일까 아코디언은 푸르스트가 들어올린 찻잔과 같다. 옛 공터로, 옛 골목길로, 엣 구멍가게로 데려다 준다. 오래 통화할수록 뜨거워지는 휴대폰보다 언제나 차가움을 유지해주던 집전화의 수화기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면서 생성해내는 자판보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어나가며 나아가는 펜 다운받기와 옮기기로 플레이를 하는 mp3플레이어보다 한장씩 조심스럽게 꺼내어 바늘을 얹던 턴데이블 심성락 선생님의 음악을 듣는 동안에는 자신이 살아온 만큼을 뒤로 되돌려, 빛바랜 기억을 더듬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1 My Mother Mermaid (영화 인어공주) 2 La Dolce Vita (드라마 달콤한 인생) 3 Elegy For Us 4 Libertango (Feat.Richard Galliano) 5 One Fine Spring Day (영화 봄날은 간다) 6 자전거 (영화 효자동 이발사) 7 꽃밭에서 (Feat.Richard Galliano) 8 Love Affair Theme (영화 러브 어페어) 9 매화가 흐드러진 날 10 바람이 운다 11 나는 순수한가 12 재회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 (The legend of 1900)'의 OST '시네마 천국'으로 유명한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1999년작으로 영화음악의 대부 '엔니오 모레꼬네'와 다시 한번 손을 잡고 OST를 맡았다.
시사회만 하고 영화관에 걸리지 못한 이 영화는 결국 비디오와 DVD로 직행하게 된다. 그건 정말 슬픈 일이다. 아이 같은 눈망울을 보이는 '팀 로스'와 마법같은 연주의 장면을 극장의 커다란 화면에서 볼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것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안타깝다.
1999년에 20세기를 언급하는 이 이야기는 '나인틴 헌드레드'를 통해 '살아간다는 것'을 말한다. 이 건반에서부터 저쪽 건반까지 부여된 공간안에서 수많은 음악을 만들어내던 그였지만 정작 세상이라는 곳에 나아가려 할 때에 그는 '자신이 살아간다는 것'을 만들어내길 머뭇거린다. 세상이라는 건반은 그 끝도 안보이고 너무나도 거대하기에 어디서부터 쳐야 할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이 예술가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 볼 필요가 있다. '내가 살아가는 것'을 만들어내기 위한 선택은 충분한 고통을 가지고 이루어진 것일까 아니면 고통을 외면하거나 익숙해져 아픈지도 모르는 것일까
The LEGEND of 1900 O.S.T.
1 1900'S THEME 2 THE LEGEND OF THE PIANIST 3 THE CRISIS 4 THE CRAVE(JELLY ROLL MORTON)
5 A GOODBYE TO FRIENDS 6 STUDY FOR THREE HANDS 7 PLAYING LOVE 8 A MOZART REINCARNATED 9 CHIILD 10 1900'S MADNESS #1 11 DANNY'S BLUES 12 SECOND CRISIS 13 PEACHERING RAG(SCOTT JOPLIN) 14 NOCTURNE WITH NO MOON 15 BEFORE THE END 16 PLAYING LOVE
17 I CAN AND THEN 18 1900'S MADNESS #2 19 SILENT GOODBYE 20 SHIPS AND SNOW 21 LOST BOYS CALLING - Roger Waters
이 영화의 OST는 보물이다. 왜 사람들이 영화음악을 이야기하면서 이 앨범이 꼭 추천목록으로 꼽혀지는 이유를 물으라면 직접 들어보세요 라고 바로 응대하는게 좋은 대답일 정도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숨겨진 명곡들이 숨겨져 있고 귀를 자극시켜주기 때문이다.
그룹 love의 Always see your face는 그룹의 이름대로 사랑스럽다. 락과 포크가 기묘하게 조화되어있고, 클래식한 느낌까지 담겨져있다. 선율은 아름다워 점점 폭발적으로 향해가도 그 아름다움이 파괴되질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알려지지 않은 그룹 LOVE는 한번쯤 챙겨들어야 할 그룹이다.
Love - Always See Your Face (영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中에서)
Won't somebody please, Help me with my miseries Can't somebody see, yeah what this world has done to me.
And I know, I know and I say oh, I say that no matter where I go no I will always see your face
Won't somebody please, Help me with my memory Can't somebody see, yeah what this world has done to me.
(Yeah Yeah)
And I know, I know and I say oh, I say that no matter where you go no you will always see my face
and no matter where you go no you will always see my face and no matter where you go no you will always see my face and no matter where I go no I will always see your face Girl, I'm looking I can see your face Yeah, look and you can see my face Yeah, I'm looking at you looking at me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비처럼, 다시 그 사람이 온다면… 그녀와 그의 사랑이 아련한 음색으로 들려오는 <호우시절 OST>
영화음악이 다른 장르와 비교되는 그 만의 매력에는 "테마음악"이라는 것이 있을 것이다. 주인공의 이름에서 따 온 '누구의 테마'이거나, 상황을 제목에 붙인 '슬픔의 테마' 혹은 '사랑의 테마' 등이 그것이다. 이 테마음악들은 각각 고유한 선율을 가지고 있어서 영화 진행 상 해당하는 인물이나 상황이 표현될 때 반복적으로 그 멜로디를 사용하여 영화의 이야기, 주제나 흐름을 일관성 있게 정리하고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호우시절>에는 이와 같은 선율적인 테마음악이 없다. 애초 <호우시절>의 첫 편집본을 받아 보았을 때부터 내 귓속엔 어쿠스틱 기타의 아련한 음색이 들려 왔다. <호우시절>에서는 기타가 그 "테마" 역할을 해 주기 바랬다. 그것도 나일론 현의 클래식 기타가 아닌, 철 줄의 어쿠스틱 기타. 뜨거운 가슴을 이성적인 머리가 냉정을 찾게 하는 것처럼 차가운 철 줄로 울림통을 울려 멜로디를 만들어 내는 어쿠스틱 기타를 하나의 테마처럼 사용하고 싶었다.
기대하지 못했던 허진호 감독님과의 만남, 그리고 작업하는 동안, 내가 동하가 되고 메이가 되어 아파하고, 감동받았고, 그래서 음악 작업으로 갖게 되는 고통이 곧 나의 치유의 과정이 되었다. 마치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비’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