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길지 않은 시간동안 이 웹진이 수명이 다하는 시간까지 글을 써주었다..
<더 씨>의 글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당시 편집장이었던 이세희씨는 지금은 알라딘 인터넷서점서 계시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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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조나단 모스토우
출연 : 매튜 매커너히, 빌 팩스턴, 하비 케이틀, 존 본조비
사람이 주인공 되는 것을 거부한 영화, 혹은 진정한 주인공인 잠수함 'U-571'의 뱃속에서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어 마모되어버린 캐릭터의 집합인 영화
잠수함이라는 거대한 기계덩어리 속의 승무원들은 하나의 부속품과도 같아 보인다. 애당초 전쟁이라는 것은 비행기 한대, 조종사 한명 그리고 원자폭탄 하나로 수많은 사람을 재로 만들어 항복을 받아내는 것처럼, 최소의 투입요소로 최대의 효과(?)를 노리는 살육이 공인된 경제법칙의 적용장인지도 모른다.
시도때도 없이 저승사자가 노크하면서 방문하는 전장속에 투입된 사람은 다른 판단기준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오직 "어떻게 하면 죽지 않을 것이냐" 이다. 그리고 그 기준은 자신이 죽지 않기 위해 먼저 방아쇠를 당겨 상대방을 죽이게 되는 현실로 나타난다.
제 2차 세계대전, 독일군 U-보트의 위력은 연합군에게 있어 암초같은 존재이다. 특히 독일군의 암호를 해독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반격의 기회조차도 상실하게되는 치명타이다. 그래서 연합군은 아군의 잠수함을 독일 잠수함으로 가장하여 독일 U-보트에 접근, 암호해독기를 탈취한다는 작전에 돌입한다. 결국 독일 U-571에 진입하는데 성공하여 암호해독기를 탈취하게 되지만, 그 순간 연합군의 잠수함은 주변에서 지켜보고 있던 독일함정에 침몰당한다.
이제 자신들의 잠수함과 함장을 잃은 일행은 부함장 타일러(매튜 매커너히 분)의 지휘 속에 U-571을 타고 독일군의 영역에서 헤쳐 나와야 한다.
타일러는 자칫 부하들을 죽음 속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전장 속임에도 불구하고, 결단력이 부족한 동시에 선택에 있어 다양한 판단기준에 얽매이는고 마는 우유부단함을 지녔다. 이러한 그가 죽음과의 끝없는 대면 속에서 성장하기 시작한다. 적의 눈을 속이기 위해 부하의 시신을 쓰레기와 같이 방출시키도록 명령한다던가, 부하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마는 명령을 내린다던가 하는 식으로.... 타일러는 전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단기준을 조금씩 자기화 해낸다. 아이가 사회의 법칙과 그 속에서 판단기준을 배워가면서 어른이 되어가듯이, 타일러는 전장의 법칙과 판단기준을 습득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어떤 이가 배가 고파서 빵을 훔쳤다. 사회적 판단기준에 따르면, 그 행위는 도둑질이며 마땅히 형벌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형벌을 내렸다 치자. 그렇기 위해서는 그가 정말로 배가 고팠다는 사실과 그렇게 만든 환경을 외면해야만 한다.
사람이 치열한 전장 같은 사회를 살아가는 것은 사회가 일구어 놓은 판단기준 속에서 끝없이 선택을 해나가고, 버려진 다른 선택들을 끝없이 외면하기를 배워가는 것이 아닐까
점점 함장의 자질을 갖추어나가는 타일러를 바라볼수록, '네 말도 옳고, 니 말도 옳구나' 했다던 한 정승의 우유부단함이 더 인간적이고 진실해 보이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우유부단함, 그것은 인간의 솔직한 모습이다. 쉽게 이것 아니면 저것을 택할 수 있도록 세상살이는 간단하지 않으며, 어느 쪽이든 선택을 내린 뒤에도 다른 선택에 대한 미련으로 질척거리기 마련이다.
사방을 둘러봐도 바다인 공간에 있는 그들은 한 방향을 선택해서 나아가야 한다.
그 순간, 나머지 359도에 대해 외면하기가 쉬울까?
글. 전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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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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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 나는 어머니를 등에 업고 나라야마로 간다. 나라야마에 어머니를 버리러 간다. 어머니는 나를 안심시키려 "그 곳에서 신령님이 보살펴 주신다"고 하신다. 나는 조용히 뇌까린다. "이건 마을의 법칙이에요, 신령님이란 애당초 없어요". 다 도착했다.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해골들. 어머니를 나라야마로 보내게 만든 마을이 싫다. "신령이 정말 있으면, 눈이라도 왔으면 좋겠어요. 포근하게요.". 어머니는 나를 향해 걱정하지 말고 어서 돌아가라고 손짓한다. 눈물을 흘리며 내려간다. 눈이다. 눈이 내린다...."신령님이 정말 계신가 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