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 뭐가 보이는지 말해 봐
- 눈
- 그리고 또?
- 얼음
- 또?
- 눈
- 또?
- 얼음과 눈, 눈과 얼음, 얼음과 눈
- 누가 그것들을 만들었을까?
- 하느님?
키작은 펭귄이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 맞아
키 큰 펭귄들이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말했다.
- 하느님은 이곳을 만들 때 별 생각 없이 아무렇게나 만들었나 봐
키작은 펭귄의 말에 키 큰 펭귄들이 당황하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 조용히 해! 하늘에서 다 듣겠다. 하느님은 귀가 엄청 좋단말이야. 우리 펭귄들도 하느님이 만든 거야
- 그렇다면 하느님은 우리를 만들 때 정신이 없어서 이것저것 뒤죽박죽 만들어 놓은 게 분명해.
우리는 새인데 몸에서는 생선 비린내가 나고, 날개는 있는데 날지도 못하잖아
키작은 펭귄이 말했다.
- 대신 수영은 잘하잖아


제목에 눈이 꽂혔다. 그리고, 펭귄 두 마리의 모습과 볼록하게 솟아오른 여행가방 일러스트에 눈이 갔다.
8시에 왜 만날까? 그리고, 책 맨 뒷 겉페이지를 보며
이 이야기가 구약성경 속 창세기의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소재로 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펭귄 세 마리가 대홍수를 피해 살아남기 위해 동물별로 딱 두마리, 즉 한 쌍만이 허용된 곳에 우정의 이름으로
몰래 승선하는 이야기인 셈이다. 펭귄 세마리는 비둘기가 물고 왔던 올리브 가지가 있는 약속된 땅에 무사히
도착하게 될 것인가?

독일 아동문학인 <8시에 만나!>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실질적인 주인공은
세 마리의 펭귄(두 마리의 키 큰 펭귄과 한 마리의 키 작은 펭귄)과 비둘기 한 마리이다.
미리 승차권을 받은 두마리의 키큰 펭귄들은 막상 떠나려하니 곧 시작될 대홍수에 죽을 지도 모를
작은 펭귄이 자꾸 눈에 걸려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기절시키고서는 여행가방에 숨겨 승선을 하며,
기껏 올리브 가지를 물고오는 역할에 머물었던 비둘기는 온 세상 동물들에게 동물별로 한 쌍을 선정하여
노아의 방주 승차권을 전해주고 8시까지 오도록 종용하며, 홍수가 시작된 이후에는
선장실에 틀어박혀 나오질 않는 노아를 대신하여 사십일간 온갖 배안의 궂은 일을 도맡아하여
스트레스에 짜증이 가득한 실질적인 배안의 반장 역할을 한다.

이 책의 매력은 무엇보다 이야기의 소재와 그럴듯하게 어우러진 주인공들의 상황설정이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 속에 노아가 이야기 바깥으로(실은 선장실에 나오질 않는) 나가있으면서,
실질적으로 배 안의 상당부분 면적을 차지했던 동물들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담겨져 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어갈즈음
실은 펭귄은 수영을 할 수 있기에 배에 태울 필요는 없었다라는 사실과 대면하게된다.
그리고...비둘기의 앞날은?....




<책소개> - 출처 : 예스24
2006년 독일 청소년 문학상 아동문학상, 2006년 독일 아동극 대본상 수상
울리히 흄 글, 요르그 뮐레 그림, 유혜자 옮김
『8시에 만나!』는 구약성서「창세기」에 실린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노아의 방주’는 사람들이 타락한 생활에 빠지자 하느님이 대홍수로 심판하려 하는데 그 가운데 홀로 바르게 살던 노아에게만 특별한 계시로 이를 알리니, 노아가 120년에 걸쳐 방주를 만들고 8명의 가족과 각 한 쌍씩의 동물들을 태워 대홍수에서 살아남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이러한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바탕으로 대홍수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아의 방주에 타야만 하는 세 마리 펭귄이 한 쌍 만이라는 조건을 어기며 친구를 몰래 태우고, 이를 들키지 않기 위해 애쓰는 과정 속에서 서로의 단단한 우정을 확인해 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노아의 방주’ 이야기 속 ‘8명의 가족’은 방주에 승선해야 하는 ‘8시까지’라는 시간적 제한으로 등장하고, ‘노아의 방주’ 이야기에서 올리브 잎을 물고와 대홍수가 끝났음을 알려주었던 비둘기는 동물들에게 노아의 전언을 전달하고, 모든 동물들을 총괄 관리하느라 끊임없이 잔소리를 해대며 고군분투하는 역할로 등장합니다. 노아의 방주에 탄 각양각색의 동물들은 좁은 방주 안에 끼여 앉아 불평을 늘어놓기도 하고, 남의 자리까지 차지하거나 소란을 피우는 등 다른 동물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규칙을 어기고 몰래 음식물을 들고 타거나 숨어서 카드놀이를 하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지며 사람들을 풍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