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트 클럽 (Fight Club, 1999)
감독 : 데이빗 핀처
출연 : 브래드 피트, 에드워드 노튼,
헬레나 본햄 카터, 미트 로프,
자레드 레토
질문..왜 싸우는 것일까?
노래를 불러보라고 했더니 노래방 기계가 없어서 못 부른다고 하는군요. 게임이나 하면서 놀자고 했더니, 컴퓨터와 마우스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 버립니다. 당신 누구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어디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학교는 어디를 나왔고, 집은 어디에 있으며.....등등
이상스럽게도 세상은 자꾸 미래를 향해서 변화하고 있는데, 인간은 자꾸 뒷걸음질치면서 퇴화하고 있습니다.
수단 없이는 혼자서도 놀지도 못하는 바보가 되어가고 있으며, 수단 없이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 있을 거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멍청이들이 되어가고 있지요. 즉, 인간은 자신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 길을 상실한 채, 자신을 포장하고 있는 요소들이 바로 자신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영화 <파이트 클럽> 초반부터 신경 거슬리게 깜빡거리면서 계속 모습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타일러(브래드 피트)님께서 말씀하시길, “너는 너의 직업이 아니다. 너는 은행잔고가 아니다. 너는 지갑 속의 내용물이 아니다.......네가 가진 모든 것을 잃으면 너는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이다.“
자유로워진다? 급변하는 세상을 살려다 보니 자의든 타의든 물질문명의 풍요로움에 치여 살고 있습니다. 현대 물질문명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 물건을 꼭 사야만 하는 반강제적인 풍요로움에 길들여지게 되었고, 남들보다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새로운 신상품을 사는 것에 안도를 하는 것이 삶의 만족이라 생각하게끔 만들었지요. 모든 것을 잃고서 자유라는 것을 느껴보고 싶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행하기에는 두렵기만 합니다. 전쟁이나 한 번 일어나서 모든 것을 쑥밭으로 만들어주기만 한다면 고맙겠지만, 또는 공황이나 한 번 터져서 가지고 있는 것 모든 것이 휴지조각이 되게 만들어주길 바라고 싶지만, 냉전은 사라지고 자본주의는 끝없이 방만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깊이 허전함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구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 허전함을 달래고, 자신을 포장한 포장지들을 모두 날려버리고, 퇴화된 자신을 인간답게 진화시킬 수가 있을까요?

해답은? <파이트클럽>의 잭(에드워드 노튼)의 말에 따르면, 어린 왕자가 된 타일러를 만나게 되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타일러가 다가와서 양 한 마리 그려달라고 하면(한 대 때려달라고 하면), 한 번 그려주면 된다네요(한 대 때리면 된다네요). 몇 마디 나누다 보면(몇 대 치고 받고 하면) 자유로움과 매력을 느낄 것이고, 영적인 공황을 떨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아! 이것은 제 1조에 위반되는 것이지만, 저 역시 <파이트클럽> 멤버입니다.

잭은 자신이 타일러가 아니라고 하지만, 잭은 정말 근래에 보기 드물게 수단 없이 혼자서 놀 줄 아는 진화된 사람입니다. 게다가 물질문명을 파괴하려는 의지를 실현하는 선구자이구요...
발설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