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인야드 (The Whole Nine Yards, 2000)
감독 : 조나단 린
출연 : 브루스 윌리스, 매튜 페리,
로잔나 아퀘트, 마이클 클락 던칸,
나타샤 헨스트리즈, 아만다 피트, 케빈 폴락
첫 번째 질문..왜 킬러는 옆집으로 이사왔을까?
두 번째 질문..왜 나인야드 인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있는 오즈(매튜페리), 총을 들고 오즈를 겨누고 있는 지미튤립(브루스 윌리스)와 오즈 옆에서 실실거리면서 이 상황을 즐기는 덩어리 프랭키(마이클 클락 던컨)가 보여지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지미의 총구는 그 대상이 오즈에서 프랭키로 옮겨지고 맙니다.
'총구에서 불꽃이 발사된다'라는 다음에 벌어질 사건은접어두고, 이 각도도 몇도 안되는 총구의 방향전환으로 두 사람의 운명은 딴 판이 되고 말았던 것이지요.
프랭키는 일확천금의 꿈에서 총구가 자신에게 방향을 틀자 자기인생의 최대의 불행으로, 오즈는 지옥에서 천국으로 갈아타는 짜릿한 감정을 얻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삶과 죽음, 행복과 불행, 행운과 불운...
이러한 상반된 관계들은 서로 밀접하게 위치하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임진왜란 때 선조가 허기짐을 반찬으로 하여 맛있게 먹었다는 도루묵이야기처럼 최악의 상태로 빠져가면 갈수록 최고의 상태를 느끼는 순간은 바로 코앞에 있기도 하지요. 물론 불행하다 느끼는 사람에게 행복은 너무 멀리 있는 것 같아 보이는 심적 거리감도 있기 마련입니다. 즉, 이러한 것들은 가까이 있는 듯 하면서도 멀리 있는 듯 한 이상한 관계라는 것입니다.
이상스럽지만, 여기서 두 번째 질문의 답이 나왔습니다...왜 나인야드 인가?
제목의 의미는 " 999999999.........꽉 찬 수의 연속으로 엄청난 행운의 숫자, 즉, 평생에 한 번 있기도 어려운 대박중의 대박이다." 라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9999...로 나열되는 수에 1이라는 숫자를 더한다면 어떨까요? 정답은 100000....꽉 찬 수라는 9는 결국 텅 빈 수라 할 수 있는 0으로 탈바꿈을 하고 말지요.
다시 보자면, 이 대박중의 대박은 0으로 가득한 공허속에서 1만 빼면 9로 가득한 행운의 숫자가 되는 것입니다.
나인야드라는 내 평생의 꿈이 아닌 아주 가까이에 실은 아주 가까이에 존재하고 있음을 제목을 통해서 눈치챌 수가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여기에 기초해서 첫 번째 질문..왜 킬러는 옆집으로 이사왔을까?
지미 본인의 말을 빌리자면, "방울토마토가 잘 열리는 흙이 좋아서.."이겠지만, 사람은 대개 옆집에 새로 누군가가 이사를 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자신에게 미칠 영향을 계산하기 마련인데 그것도 17명을 죽인 경력의 킬러가 이사를 왔다면 그 환경은 정말 0으로 치닫고 마는 최악의 설정일 것입니다.
어찌보면 킬러가 옆집으로 이사온 설정은 이상스럽게도 최악이면서도 최고의 행운에 가까이 가는 지름길의 역할이라는 것이지요. 천만달러중에 백만달러의 결혼축의금과 신시아와의 결합을 도와준 지미의 배려만으로도 이토록 행복할 수가 있을까?...
행복이고, 행운이고 기준은 절대적인 것이 아닌 상대적이라네요..











